주영남 기자
인천 13일째 열대야 지속…체감온도 36도·온열질환
2일 현재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 전역이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에 시달리고 있다.
인천은 지난 7월 20일부터 13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으며, 수원(8일 연속) 등도 밤사이 기온이 25도를 넘기며 좀처럼 식지 않는 밤을 보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일 오후 6시부터 2일 오전 6시 사이 측정된 주요 지역 밤최저기온은 ▲서울 27.4℃ ▲인천 27.2℃ ▲성남 26.3℃ ▲수원 25.9℃ ▲화성 25.8℃ ▲이천 25.5℃ 등으로, 수도권 대부분이 열대야 기준(25℃ 이상)을 충족했다. 특히 용산은 28.8℃로 체감상 열대야를 넘어선 '초열대야' 수준이었다.
수도권 전역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졌으며, 낮 최고 체감온도는 35℃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돼 보건·산업·농축산업 전반에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과 보건당국은 "야외 활동을 삼가고, 수분 섭취를 자주 하며, 고령자와 만성질환자, 영유아 등 폭염 취약계층은 냉방이 가능한 공간에서 생활하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논밭이나 건설현장 등 실외작업장에서는 기상관측소보다 체감온도가 더 높게 느껴질 수 있어, 시원한 물과 그늘을 확보하고 작업시간을 조절하는 등 관리가 필요하다.
폭염은 가축과 농작물에도 직격탄이다. 특히 가금류는 열 스트레스에 취약해 폐사 위험이 높다. 송풍장치 및 내부 분무시설을 가동하고, 사육 밀도를 낮추는 동시에 물을 자주 공급해야 한다.
체감온도는 단순 기온보다 습도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예컨대 기온이 같더라도 습도가 10% 증가할 경우, 체감온도는 약 1℃ 상승한다.
이에 따라 전력 사용량 증가에 따른 정전과 에어컨 실외기 화재 가능성, 인화성 물질 방치로 인한 차량 내 폭발 사고 등 2차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