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섭 기자
鄭 '내란 척결' 선언에 국힘
"野 악마화" vs 與 "내란방치 정당"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내란 척결’을 앞세우며 국민의힘에 대한 위헌정상심판청구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공방을 주고받았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협치보다는 내란 척결이 우선이라는 정 대표의 공격적 인식에 우려를 표한다”며 “야당에 대한 적개심을 표출한 초유의 여당 대표다.
국정운영의 한 축인 야당을 적대시하고 악마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정 대표가 보좌진 갑질 논란으로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서 낙마한 강선우 의원에 대해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도 “어안이 벙벙하다”며 “온 국민의 질타를 받은 인물을 감싸는 것은 국민과 싸우자는 선전포고”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 통합은 제쳐두고 특정인 감싸기와 야당 때리기에만 주력하는 집권 여당 대표의 용렬한 태도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정 대표와 민주당은 특정 세력만을 위한 편 가르기 정치와 야당 죽이기를 멈추고, 소통과 대화의 장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이 걱정해야 하는 것은 여당 대표가 아니라 윤석열 정권의 내란 사태와 헌정 파괴를 비호해 온 자신들”이라며 “진심으로 협치를 원한다면, 내란 사태에 대한 책임부터 고백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맞받아쳤다.
김 원내대변인은 “12월 3일, 다수의 국민의힘 의원들이 비상계엄 해제 표결을 회피한 데 이어, 체포영장 집행을 막겠다며 대통령 관저 앞에서 인간 띠를 만들어 사법 집행을 물리적으로 가로막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였다”고 힐난했다.
그는 “내란에 눈감고 민생을 방치한 정당이, 이제 막 취임한 여당 대표를 향해 날 선 공격을 퍼붓는 모습은 정치에 성찰이 없을 때 얼마나 뻔뻔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전형”이라며 “민주당은 불의에 면죄부를 주지 않겠다. 국민의 명령을 외면한 정당과의 형식적 협치는 더 이상 없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