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섭 기자

李대통령 공개 질책 “때릴수록 커진” 이학재 존재감
이재명 대통령의 '책갈피 외화 불법 반출' 공개 질책이 정치권 공방으로 번지면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의 거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역대 정부 처음으로 '생중계 방식'을 도입한 정부 부처 업무보고가 취지와 달리 야권 인사의 인지도를 키우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이른바 '책갈피 외화 반출' 대책을 두고 이재명 대통령에게 공개 질타를 받았지만, 정치권에선 오히려 존재감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때리면 때릴수록' 존재감만 커지는 아이러니한 형국이다.
지지 않는 이학재, 또 때리는 이재명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국토교통부 업무보고 당시 인천공항 보안·관세 당국에 책 속에 100달러 지폐를 끼워 들고 나가는 방식의 밀반출 사례를 언급하며 대책을 따져 물었다.
이에 이 사장이 "저희는 주로 유해 물질을 검색한다. 업무 소관은 다르지만 저희가 그런 것을 이번에도 적발해 세관에 넘겼다"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참 말이 길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당시 이 대통령의 입에서 "지금 다른 데 가서 노시는 것 같다", "써준 것 말고는 아는 게 하나도 없지 않느냐"는 불호령까지 떨어지자 야권에서는 '야당 출신 기관장 길들이기'라는 비판도 일었다.
정치권에서는 이 사장이 내년 지방선거 인천시장 후보로 분류되는 만큼 임기 만료 직전 사퇴하지 않겠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공직자가 출마하려면 선거 90일 전에 사퇴해야 한다. 이 사장은 18~20대 국회의원을 지낸 보수진영 출신 인사다.
이 사장은 인천시장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나, 그는 2014년부터 줄곧 인천시장 출마에 도전장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