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섭 기자
윤희숙 위원장 2004년 차떼기 불출마’
거론 “중진들 책임져야” 거취 압박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7일 2004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의 불법 대선자금 사건 당시 중진 의원 37명의 불출마 선언을 거론하며 “중진들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거듭 주장했다.
윤 위원장은 전날 당 혁신을 위한 인적 쇄신 대상으로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과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지목하고 “스스로 거취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16일) 제가 실명을 거론하는 고강도 처방을 한 것은 현재 국힘의 상황이 그만큼 엄중하기 때문”이라며 “내란 프레임을 지금 확실하게 벗어나지 못하면, 앞으로 10년간 절대소수 야당으로 지리멸렬하거나 내란당이란 오명으로 공격받아 부서지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건 국힘당의 문제가 아니”라며 “그 시간 동안 대한민국은 자유민주국가가 아니라 좌파 포퓰리즘 국가로, 나라의 근간이 모두 탈바꿈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국힘당을 다시 세우지 못하는 건 한 정치세력이 역사와 국민 앞에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위원장은 “2004년 차떼기로 당이 존폐의 위기에 처했을 때 37명의 중진이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은 당을 소생시키고, 젊은 정치에 공간을 열어줬다.
지금의 중진들은 그분들이 열어준 공간에서 정치를 해오신 것”이라며 “그때처럼 당의 중차대한 과오로 국민의힘은 지금 백척간두에 서 있다.
나라와 당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동안 당의 주요 의사결정을 해오신 중진들께서 아름답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