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섭 기자
이학재 인천공항 사장 임기 1년
"전 정권 임명 공기업 수장 임기 채워야"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17일 "새정부가 출범했다고 전 정권이 임명한 공기업 사장을 부당하게 교체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날 인천 영종도 정부종합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기업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임기를 채워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이 사장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다.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후 세 번째 국무회의에서 특정 부처를 명시하지 않고 "누구를 위한 정책인가. 정책의 영향이 국민 체감과 다르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이를 두고 세종 관가에서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 주요 공기업 수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인천공항은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지난해보다 두 단계 하락한 'C(보통)'를 받았다.
A등급이 일 년 만에 C등급을 받은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이와 관련해 이학재 사장은 "전 정권에서 임명한 사장 탓에 경영평가 점수가 낮게 나왔다는 것은 허위 사실이나 마찬가지"라면서 "만에 하나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책임을 물어야 할 곳은 점수를 준 곳"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학재 사장은 잔여 임기 동안 인천공항 운영과 관련해서는 "하계 성수기 동안 이용객들의 편의와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할 것"이라면서 "안정적인 공항 운영으로 글로벌 허브 공항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학재 사장은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으로 '여객 1억명 시대'를 목표로 제시했다. 인천공항은 올 상반기(1~6월) 여객 실적이 개항 이래 최대치인 여객은 총 3636만명, 항공기 운항은 20만7959회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이 같은 성장세는 일본·중국 등 단거리 노선의 쌍끌이 효과다.
이 기간 일본 노선 여객은 934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중국 노선도 비자 면제 조치의 영향으로 575만명을 기록해 같은 기간 24.3% 늘었다.
인천공항은 상반기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1조3469억 원으로 예상했다. 이 중 비항공 매출은 8588억원으로 전년(7389억원)보다 16.2% 늘어날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