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섭 기자

‘1억 공천헌금 의혹’ 강선우 민주당 탈당 4시간뒤 최고위 열어 제명..김병기는 윤리심판원 회부
더불어민주당이 1일 2022년 지방선거 공천 당시 서울시의원 예비후보로부터 공천헌금 1억원 수수 의혹을 받는 강선우 의원을 전격 제명했다.
공천헌금 사실을 듣고도 예비후보의 단수공천을 주도한 의혹 등을 받는 김병기 의원(전 원내대표)에 대해선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해 징계심판을 요청했다. 공천헌금 파문이 확산되면서 여당은 새해 첫날부터 비상이 걸렸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밤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강 의원에 대해 탈당했으나 제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강 의원은 이날 오후 8시 3분에 탈당계가 접수돼 탈당 처리됐으나 탈당한 자의 특칙에 따라 제명키로 정리했다”고 했다. 당규에 따라 제명된 강 의원은 5년간 복당이 금지될 예정이다.
박 수석대변인은 김병기 전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윤리감찰단 조사 결과를 토대로 중앙당 윤리심판원에 신속한 징계 심판 결정 요청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김 전 원내대표 역시 징계 사유가 이미 확인됐다는 것. 정청래 대표는 김 전 원내대표에 대해 지난해 12월 25일 윤리 감찰을 지시했다고 1일 뒤늦게 밝혔다.
강 의원은 2022년 4월 지방선거 당시 자신이 지역위원장인 서울 강서갑 지역 시의원 예비후보였던 김경 서울시의원으로부터 1억원의 공천헌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이었던 강 의원이 서울시당 공관위 간사인 김 의원에게 공천헌금 수수 사실을 밝히며 “살려달라”고 말하는 녹취가 지난달 29일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됐다. 김 시의원은 강 의원이 김 의원을 만난 다음날 단수 공천됐다.
의혹을 부인하던 강 의원은 앞서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에서 탈당한다”며 “이미 당과 당원 여러분께 너무나도 많은 부담을 드렸고, 더 이상은 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당을 떠나더라도 당이 요구하는 모든 절차에 성실히 임하겠다. 수사에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적었다.
당내에선 김 전 원내대표가 조속히 탈당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박홍근 의원은 이날 “당이 신속하고 엄정하게 조사를 하고 의혹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당 지도부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