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섭 기자

민주당 김병기의원 3천만원 수수 의혹 & '부인 법카' 의혹도 일파 만파...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서울 동작갑)와 강선우 의원의 ‘공천헌금 1억’ 녹취록에 이어 김 전 원내대표의 부인 이모 씨가 전직 동작구의원 2명으로부터 각각 현금 2000만 원과 1000만 원을 받았다가 돌려줬다는 내용의 탄원서가 1일 공개됐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공천헌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담긴 녹취가 공개된 강 의원에 이어 이번엔 김 전 원내대표 측이 2020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헌금을 받았다는 구체적인 정황이 나온 것. 김 전 원내대표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민주당 공천헌금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현금 3,000만 원을 줬다가 돌려받았다는 내용이 담긴 '탄원서'에는 김 의원 부인이 동작구의회 부의장의 업무추진비 카드를 사용한 의혹도 담겨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김 의원 부인이 2022년 7~8월에 국회가 있는 여의도와 서울 동작구 대방동의 김 의원 자택 근처에서 사용했다는 주장이 등장하는데, 이 시기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 내역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 김 의원 자택에서 5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중국집에서 결제한 내역도 있었다.
2023년 12월에 작성된 탄원서에서 김 전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동작구 전직 구의원 A 씨는 김 전 원내대표 부인 이 씨의 요구로 2000만 원을 제공했다가 5개월 뒤 돌려받았다고 주장했다.
A 씨는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재차 정치자금 지원을 요구받고 1월 설명절 즈음 김 의원 자택인 OO아파트 OOO동 OOOO호에 방문해 이 씨에게 5만 원권 현금 2000만 원을 직접 전달했다”고 썼다. 이에 앞서 2018년 지방선거 기간에도 이 씨로부터 정치자금을 요구받았으나 주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2020년 6월 이 씨가 2000만 원을 돌려줬다고 밝혔다. 그는 “이 씨가 딸 주라고 새우깡 한 봉지를 담은 쇼핑백을 건네 줘서 받았더니 그 쇼핑백 안에 5만 원권 1500만 원, 1만 원권 500만 원 등 2000만 원이 담겨 있었다”고 했다.
9월 결제 내역 20개 중 7, 8월에 주로 등장하던 여의도 식당, 대방동 식당들이 자취를 감췄다. 대신 조씨 지역구인 상도동과 과거 지역구인 신대방동 식당 결제 내역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10월(12개 결제 내역), 11월(8개 결제 내역)에도 같은 흐름을 보였고, 12월에는 아예 부의장의 업무추진비 결제 내역이 없었다. 탄원서 주장과 매우 유사한 패턴을 보인 것이다.
최근 공개된 김 의원실 보좌진과 조씨 간 통화에서 조씨가 "사모님이 (카드를) 쓰신 게 7월 12일부터 8월 26일까지"라며 "중간에 분위기가 너무 안 좋아서 제가 일주일 정도 가지고 왔었다"고 말한 내용과도 맞닿아 있다.
김 전 원내대표의 전직 보좌진이 지난해 11월 서울 동작경찰서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작경찰서는 김 전 원내대표 차남 숭실대 편입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이다. 이에 따라 김 전 원내대표와 관련한 공천헌금 의혹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