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섭 기자

국민배우 안성기 별세 향년 74세 '영화계 큰 별 지다'
안성기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중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지난달 30일 자택에서 음식물이 목에 걸린 채 쓰러져 중환자실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입원한 지 6일 만이다.
아내(조각가 오소영 씨)와 두 아들(다빈·필립 군)이 그의 마지막 길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2019년부터 혈액암으로 투병 생활을 이어오며 연기 복귀를 준비해왔다.
고인은 1957년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로 데뷔했다. 그 때 나이 5살. 부친이자 원로 영화인 고 안화영 선생과 동반출연해 '부자출연'이란 이례적인 기록을 남겼다. 10대 중반까지 꾸준히 아역배우로 활동하던 그는 1980년 이장호 감독의 '바람불어 좋은 날'을 통해 성인 연기자로 변신했다.
이후 '고래사냥'(배창호·1984), '칠수와 만수'(박광수·1988), '투캅스'(강우석·1993) 등을 통해 1980-90년대 한국 영화 전성기를 이끌었다. 이후에도 '사냥'(이우철·2015), '필름시대사랑'(장률·2015), 영화 '사자'(김주환·2019), 영화 '한산: 용의 출현'(김한민·2022)등 총 200여편 이상의 영화에 출연하며 한국 영화 역사 중 반세기 이상을 함께 했다.
그는 "좋아하고 하고 싶은 영화를 이렇게 오랫동안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초심을 잃지 않고 변함없이 한결같은 모습으로 살아야 된다는 생각이 있다. 배우로서나, 인간으로서도 남을 배려하고 겸손하게 살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영화 연극예술인 자녀 장학금지원 사업, 단편영화 제작지원사업등을 주도하며 문화계 발전에 앞장섰다. 또 투병 중에도 자신이 치료 중인 강남 성모병원에 불우한 환자들을 위해 써달라며 1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고인은 아시아나영화제, 대종상, 춘사영화제, 백상대상을 비롯해 일본 미스테이영화제, 마이니찌영화대상, 프랑스아메엥영화제, 할리우드 영화의거리 첫 한국배우 핸드프린팅 헌정 등 국내외 40여개의 상을 수상했다. 또 2013년 대한민국은관문화훈장 등을 비롯한 각종 문화 및 영화예술인단체의 공로상을 다수 수상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