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섭 기자

민주 입법 강행·국힘 '한동훈 제명' 내홍·역풍 속 장동혁 돌연 "단식 시작"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윤리위원회 제명 결정을 보류하고 단식 농성에 돌입하면서 정치권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장 대표는 윤리위 재심 신청 기한인 오는 23일까지 한 전 대표에게 소명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지만 한 전 대표는 재심 의사가 없다고 못박았다. 이에 따라 전·현직 대표 간 대치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장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한 전 대표는 소명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며 일부 사실관계에 다툼이 있어 직접 출석해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도부 일각에선 윤리위 결정대로 제명을 의결하자는 의견도 나왔으나 당내 반발이 거세 결정을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은 '통일교게이트 특검'과 '공천뇌물 특검'을 통과시키기 위해 개혁신당과 함께 싸우기로 했다"며 "2차 종합특검법의 무도함과, (통일교·공천헌금) 특검법을 거부하고 있는 민주당의 무도함이 저의 단식을 통해 국민들께 더 강력하게 전달되기 바란다"고 했다.
장 대표가 단식농성이라는 강경 투쟁 수단을 들고 나온 시점은, 한 전 대표에 대한 윤리위 제명 결정에 대해 당 안팎에서 우려·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였다.
이날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지도부에 윤리위 결정 재고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고

소장파 김재섭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을 이렇게 파국으로 몰고가면 당연히 그 리더십 자체에 대해서도 제동을 걸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지방선거 여론조사 등을 보면 TK 말고는 전패하는 것처럼 나오는데, 이러면 당이 궤멸되는데 어떻게 장 대표가 온전하게 자기 리더십을 지키겠나. 말이 안 되는 소리"라고까지 했다.
이같이 장동혁 지도부에 대한 당내 성토가 이어지는 가운데, 장 대표가 단식투쟁에 나서면서 정부·여당에 대한 투쟁으로 전선이 이동하는 효과가 발휘될지 관심이 모인다.
친한계 배현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장 대표의 단식을 놓고 "장 대표가 '24시간 필리버스터'를 한 지 채 한 달이 안 됐다"며 "당시 '12.3 비상계엄 사과와 윤석열 시대와의 정치적 절연을 선언해야 한다'는 당내 요구와 당무감사위발 논란이 커지자 장 대표가 정당 대표로서 사상 최초로 필버에 나서 정면돌파를 택했고 24시간 경신 기록을 세우며 닥친 위기를 잠시 넘겼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배 의원은 "지난번에도 필버가 아닌 단식을 해야 한다는 제언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이번 제명 사태로 촉발된 성난 여론은 장 대표가 단식을 한다 해서 잠재워질 것 같지 않다"고 꼬집었다.
"2026 지방선거, 전국에서 모든 것을 걸고 선거에 임할 우리 후보가 수천 명"이라며 "장 대표가 스스로를 최악에 지에 몰아 건강도 잃고, 우리의 후보들조차 유권자들에게 결국 버림받는 것은 정말 상상하기도 싫은 최악의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