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섭 기자

‘김경 공천 로비’ 구청장 선거 의혹 확산…강선우 넘어 민주당 지도부로
경찰이 김경 서울시의원의 공천 헌금 의혹 관련 수사 범위를 2022년 지방선거에 이어 2023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과정까지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김 시의원과 양모 전 서울시의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양 씨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
25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2023년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김 시의원이 여권 인사들과 금품 전달을 모의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양 씨를 피의자로 입건했다.
앞서 경찰은 24일 김 시의원 자택과 모친의 집, 양 씨 주거지와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등 5곳을 압수수색했다. 11일 김 시의원 입국 직후 압수수색에 이어 두 번째 압수수색이다.
첫 번째 압수수색은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강선우 의원에게 김 시의원이 공천을 대가로 1억 원을 건넸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경찰이 주목하는 녹취 파일 내용은 현재까지 크게 두가지로 모두 김 시의원이 민주당 지도부 의원들과 접촉하려 한 정황을 담고 있다.
김 시의원은 우선 양 전 의장을 통해 당시 민주당에서 공천 방식 등 실무를 총괄했던 현역 국회의원 ㄱ씨를 접촉하려 했다.
양 전 의장은 김 시의원과 통화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의례적으로 ‘알겠다’고만 답했고, 의원에게 전달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할 만한 국회의원을 물색하는 김 시의원의 방식은 앞선 강선우 의원 공천헌금 사건을 빼닮았다.
본인 재력을 바탕으로 선출직 공직에 나서기 위해 중앙 정치권에 줄을 대려는 시의원과 선거 자금이 필요한 국회의원 사이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발생한 고질적인 ‘공천 비리’ 유형이라는 점에서 추가 범죄 가능성이 그만큼 큰 셈이다.
김 시의원은 비례대표를 마치며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던 2021~2022년께 강서구갑을 지역구로 둔 강 의원과 ‘끈’을 만드는 작업에 열을 올렸다는 게 지역 정치인들의 설명이다.
강서구 지역의 한 전직 시의원은 김 시의원이 무작정 찾아와 ‘강선우 의원을 소개해달라’고 요청해 이를 거절하기도 했다고 한다.
PC에는 김 시의원이 양 씨를 통해 당시 공천 심사에 관련돼 있던 현역 민주당 의원에게 금품을 건네는 방안 등을 논의한 녹취가 담겼다. 그러나 김 시의원 측과 해당 의원 모두 “그런 사실이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