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섭 기자

김종혁 “탈당권유, 가처분으로 따질 것 '친한계 숙청' 나서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단식 투쟁을 마치고 입원 치료를 받은 지 나흘 만인 26일 퇴원했습니다. 박근혜씨의 방문과 단식 중단이 만들어낸 '보수 대통합'의 그림은 즉각적인 지지율 상승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 화려한 숫자 뒤에는 '숙청'에 가까운 칼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보수가 뭉친 것처럼 보이지만, 안으로는 '친한(친한동훈)'계 제거 작업이 속도를 내며 내전이 격화되는 양상입니다.
윤리위는 26일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게 '탈당 권유'라는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당무감사위원회가 권고했던 '당원권 정지 2년'보다 훨씬 강력한 수위입니다. 10일 이내에 스스로 당을 나가지 않으면 제명되는, 사실상의 '축출' 선고입니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김 전 최고위원이 "지도부를 지속적으로 타격하며 당내 분란을 조장했다"고 징계 사유를 밝혔습니다. 특히 "망상 바이러스", "장 대표가 영혼을 판 것"이라는 그의 발언을 문제 삼았습니다.
당사자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의 반발은 거셉니다. 그는 SNS를 통해 "한동훈 전 대표를 새벽에 보도자료 한 장으로 제명한 사람들답다"며 "나치의 주장을 보는 듯하다"고 맹비난했습니다. 그는 이번 징계가 "당원 전체를 겁주고 입을 틀어막기 위한 것"이라며 "윤석열의 계엄 포고문이 떠오른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내 머리는 단단하니 돌로 쳐 죽이려면 조심하라"는 경고는 그가 순순히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이번 징계는 결국 '한동훈 제거'를 위한 예고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장동혁 대표가 오는 29일 최고위를 주재하며 당무에 복귀하면,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의결도 처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 전 대표는 즉각 "지금 국민의힘에서 불법 계엄이 진행 중"이라며 "사이비 보수로부터 진짜 보수를 지켜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반면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은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한 전 대표를 향해 "질척대는 미저리 짓 그만하고 당을 나가라"고 비꼬며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졌습니다.
당내 분위기는 폭풍전야입니다.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는 고성이 오갔습니다. 송석준 의원 등 일부는 "지방선거가 코앞인데 제명할 때가 아니다"라며 만류했지만, 일부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상승한 여론조사를 근거로 "내부 총질은 멈춰야 한다"며 제명을 강력히 요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