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섭 기자

與특검추천에 李대통령 질타…"김성태 변호인을 특검후보로 추천?"
이재명 대통령이 2차 종합특검 후보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아닌 조국혁신당이 추천한 인사를 낙점한 가운데 민주당의 인사 추천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8일 알려졌다.
민주당발(發) 혁신당과의 합당 제안과 검찰개혁안을 둘러싼 청와대의 불편한 기류에 이번 사안까지 더해지면서 당청 간 이상기류에 한층 시선이 쏠리고 있다.
당장 친명계는 "정신 나갔느냐.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각을 세웠고 전준철 변호사를 특검후보로 추첨했던 이성윤 최고위원은 자신이 책임질 일이라면서도 전 변호사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해명에 나섰다.
정치권에 따르면 MBC는 전날(7일) 이 대통령이 민주당 추천후보(검사 출신 전준철 변호사)가 아닌 조국혁신당 추천후보(판사 출신 권창영 변호사)를 특검으로 임명한 건 대통령의 불편함이 깔려 있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다.
MBC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은 자기가 살겠다고 이 대통령을 위험에 몰고 간 인물"며 "대통령은 '이런 사람을 추천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 '순수한 의도로만 보이지 않는다'며 불쾌감을 표했다"는 것.
그러자 친명(친이재명)계인 박홍근 의원은 SNS에 "믿기지 않는다"며 "검찰의 '이재명 죽이기'에 동조했던 검찰 출신 법조인을, 2차 특검 후보로 이 대통령 앞에 내민 당 지도부는 제 정신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청래 대표는 추천 경위 등 사실관계를 조속히 밝히고, 엄중 문책하라"고 요구했다.
실제로 민주당이 지난 5일 의원총회를 열어 검찰개혁안과 관련해 공소청에 보완수사권을 주지 않고 보완수사요구권만 부여하기로 한 것을 두고 청와대 물밑에서는 불편한 기색이 감지되고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보완 수사권을 예외적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음에도 이런 생각이 수용되지 않은 셈이기 때문이다.
청와대가 당시 민주당의 의총 결과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은 것 역시 이런 점을 의식한 조치로 해석할 수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특수부 출신인 전준철 변호사(사법연수원 31기)를 추천한 이성윤 최고위원(사법연수원 23기)은 이날 새벽 자신의 SNS에 "전적으로 저의 책임"이라며 책임을 회피할 생각 없다고 했다.
민주당의 특검 추천이 이 대통령에 대한 정청래 지도부의 또다른 권력 투쟁으로 비춰지자, 이 최고위원이 앞장서 해명하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후보 추천 과정에서 지도부 구성원 및 국회 법제사법위 소속 의원들과 충분히 논의하지 않는 등 절차상 문제가 불거지고 있어, 당내 반발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이 대통령은 이달 5일 민주당 추천 전 변호사 대신, 조국혁신당이 올린 권창영 변호사를 특검으로 임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