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섭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부 ‘권력 투쟁’에 내몰린 합당 제안 10일 의총서 최종 판단
더불어민주당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와 관련해 오는 10일 의원총회에서 당내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 입장을 정리하기로 했다. 설 연휴 전까지 방향을 잡겠다는 것이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8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는 10일 의총에서 의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최종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합당 여부를 놓고 전 당원 여론조사나 투표를 실시할지에 대해서는 "의총에서 나오는 의견을 토대로 결정될 사안"이라며 "의총에서 찬반을 바로 가르는 것은 아니고, 의견을 종합해 지도부가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13일까지 합당에 대한 공식 입장을 정해달라’는 8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요구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의원총회 뒤 조속한 결론을 내겠다’고 응답하면서, 두 당 간 합당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이번주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권력투쟁’으로 비화한 민주당 내 합당 논란이 길어질 경우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는 양당의 공동 인식 속에 정 대표의 ‘출구 찾기’가 시작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 대표의 이런 발언을 두고 “정 대표가 종합 판단을 하기 전에 의총에서 폭넓은 의견을 듣겠다는 것이지, 의총에서 합당 여부를 결정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 안에선 정 대표가 ‘지방선거 전 합당’ 주장에서 한발 물러선 게 아니냐는 말들이 나왔다. 정 대표가 그간 전 당원 여론조사와 17개 시·도당 토론회 등을 통해 합당 여부를 최종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기 때문이다.
여권에선 정 대표가 이번 합당 논란에서 터져 나온 공개 반발과 전준철 변호사 특검 추천 사태로 코너에 몰렸다는 말이 나온다. 특히 합당 논의를 접을 시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민주당 한 수도권 의원은 “정 대표가 합당에 대해 의원들 의견을 수렴한 만큼 이제 명분을 찾아 출구 전략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정 대표가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와 합당을 고집해서 당이 둘로 쪼개진 것과 관련해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정 대표는 자신이 주도해 온 1인 1표제를 우여곡절 끝에 통과시켰지만, 친명계는 “가결정족수를 겨우 16표 넘긴 것 아니냐”며 정 대표의 리더십에 문제를 제기해 왔다.